지난 4일 오전 8시 42분께 서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오작동해 시민 10여명이 넘어지는 사고가 났다. 이 중 2명은 고통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행정안전부와 교통공사는 사고 직후 해당 에스컬레이터 운영을 중단하고 동일 기종에 대해 전수 점검을 진행하는 한편, 한국승강기안전공단 등과 함께 구체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갔다.
올해만 벌써 두번째 역주행 사고다 보니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앞서 6월에도 출근 시간대 수내역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해 14명이 다쳤다.
전문가들은 이 사고의 원인에 대해 에스컬레이터에 너무 많은 인원이 탑승하면서 모터에 과부하가 걸려 역주행 사고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평소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왼쪽은 걷거나 뛰어올라가는 시민들과 오른쪽은 서서 올라가는 시민들로 자연스럽게 나눠졌다.
문제는 탑승객의 이용 방식이 안전사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탑승객이 가만히 서있으면 몸무게만큼만 하중이 가지만, 걷거나 뛰게 되면 에스컬레이터 부품에 쌓이는 하중은 최대 170배나 된다.
황수철 한국승강기대 석좌교수는 "역주행사고가 발생하는 건 출근길 사람들이 뛰어다니면서 충격이 가해진 것"이라며 "안전점검에서 부품이 고장난 게 확인되는 경우도 있지만, 눈으로 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부분을 체크하는 게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는 행위가 공공시설을 파괴하고 세금을 낭비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두 줄 서기를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 역사 내 에스컬레이터는 총 1837대로, 이 중 역주행 방지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에스컬레이터는 620대(33.8%)다. 사고가 발생한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는 역주행 방지장치가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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